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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결국 어휘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by 슈퍼보리 2020. 12. 17.

예전에 내가 처음 샀던 자동차는 기아 자동차의 리오라는 모델이었다. 중고로 400만원인가 주고 샀는데 나는 아반떼, 소나타는 알고 있었어도 리오라는 모델은 본 적이 없어서 이게 어떤 차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내가 리오라는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자 길거리에서 리오가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이후로 그런 일을 여러 번 경험했다. 스마트워치에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 스마트워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클래식 면도에 관심을 가지면 인터넷에서는 그런 것들만 보였다.

 

어제 빅팻캣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음,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다른 책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인 걸? 빅팻캣 시리즈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공부하면 다른 책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겠구나"였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내가 이 단어들이 자주 나온다고 느낀 이유는 리오와 마찬가지다.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그 단어들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그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 다른 책들을 읽지 않고 빅팻캣을 읽었다면 "이 책은 무슨 이런 단어들이 나오나? 자주 쓰이지도 않는 단어들인데"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어휘력을 늘리려면 많이 읽고 많이 들으면서 새로 나오는 단어들에게 관심을 보이는게 좋겠다. 또 나왔다 싶으면 관심을 더 주게 될 것이고, 자주 나온다 싶으면 그 단어는 이미 반은 내 것이다. 어떤 단어는 정말 많이 봤는데도 뜻을 몰라 사전을 찾으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그냥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단어는 처음 나왔는데도 사전을 찾고 나니 그때부터 자주 보이기도 한다.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리오를 생각해보면 수많은 단어들이 내 관심을 받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다 보면 몇몇 단어들이 어느날 내 관심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내 친구가 되겠지. 만약 의도적으로 어휘력을 늘리려면 책을 읽다가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을 때 공책에 한번 스펠링을 써보는 정도로 관심을 특별하게 보여주면 그 단어가 다음에 나에게 이제 친구하자고 손을 내밀어주지 않을까? 물론 직접 한번 사용해보면 그것만큼 관심을 주는 것도 없겠지.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 이름을 외우는 걸 생각해보면 아예 외우려고 하지 않으면 1년이 지나도 이름은 모른다. 그렇다고 억지로 외워도 별 효과는 없다. 이름만 알고 얼굴과 매치가 안 되는 일이 많다. 즉, 많이 익숙해졌을 때 관심을 가지고 외워주는게 포인트. 그리고 외웠으면 몇 번 직접 불러주는게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