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여곡절 끝에 이번 학년도의 영어 수업 루틴을 확정했다. 디지털 교과서든 종이 교과서든 뭘 하든 크게 상관없이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스스로 학습을 하는 루틴을 만들었는데 2주 동안 진행했지만 호응도가 너무 떨어졌다. 다들 학원에서 공부를 해서 그런 것일까? 어쩔 수 없이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1. 화면에는 한 문장을 띄워놓는다.
2. 해석을 해준다.
3. 그 문장을 이해해야 대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영어 질문을 한다.
4. 학생들이 한 명씩 자원하여 대답을 한다.
5. 대답을 한 학생들은 수행평가에서 1점씩 가점을 받는다.
예를 들어
영어 교과서에 이런 문장이 나왔다.
"We donated to a charity that protects wild cheetahs in South Africa."
이 문장은 큰 글씨로 화면에 띄워놓은 상태에서 한 번 읽고 해석을 해준다.
그러고는 바로 영어 질문에 답을 할 학생들을 고른다. (좀 쉬워보이는 문장은 손을 많이 든다. 그러면 가위바위보를 시킨다.)
나는 이런 질문들을 미리 만들어서 프린트해서 가져간다.
Did they donate?
What did they donate to?
Did the charity protect wild penguins?
Did the charity protect wild girraffes?
Did the charity attack wild cheetahs?
Did the charity protect wild cheetahs?
What did the charity do?
What animals did the charity protect?
Did we donate to a charity that attacks cheetahs?
Did we donate to a charity that protects cheetahs?
Were wild cheetahs in South Korea?
Where were wild cheetahs?
내가 천천히 영어로 물어보면 자원한 학생이 영어로 대답을 한다. 간단히 Yes, No로 대답하기도 하고 긴문장으로 대답하기도 한다. 틀리면 옆에서 다른 친구들이 좀 도와주기도 한다. 가끔은 유머러스한 질문을 넣어두기도 하고, 즉석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기도 한다. 잘 하는 학생은 좀 빨리 말해주고, 잘 안되는 학생은 천천히 한 단어씩 또박또박 물어봐준다.
모두 클리어 해내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교과서의 모든 문장을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적절히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업 시간 중에서 15분 정도는 남겨두고 몰랐던 단어들을 플래시카드에 정리하는 식으로 숨통이 트일 시간을 주었다. 끝!
수업이 모두 끝나면 중요 단어와 중요 표현들을 ChatGPT에 넣어서 새로운 내용의 유머러스한 글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다시 이렇게 수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영어수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ffortless English의 미니스토리와 영어 수업 그리고 ChatGPT (0) | 2024.12.30 |
---|---|
교실영어 (0) | 2024.11.27 |
White Paper Method (0) | 2024.10.22 |
하루 5분 어휘 학습 시스템 (0) | 2023.12.08 |
특성화고 학생용 수준별 학습지 2 (0) | 2022.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