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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영어의 이해. 완벽과 대충의 경계선 그 어디에선가.

by 슈퍼보리 2020. 10. 18.

20대 때에는 한시라도 빨리 영어를 마스터하고 싶었었다. 30대에는 초조했었고... 이제 50대를 바라보게 되니 영어 때문에 내 인생을 더 이상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 안타깝고 아쉽기는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안 되었던 것이 앞으로 가능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영어로 말하기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욕망을 포기했는데, 그러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사전없이 영어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몇 달 뒤 자막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 내가 즐긴 것들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사전없이 영어책 읽기와 자막없이 영화보기를 할 수 있게 된 지 2년 정도 되었다.

 

꾸준히 실천을 하다보면 묘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욕심이 생겨서 책을 막 빨리 읽으려고 하면 이해도가 떨어지고, 이해도가 떨어지면 재미가 없어진다. 결국 그 책은 못 읽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욕심으로 인해, 단어를 하나하나 찾는다든지 하면, 속도가 너무 느려져서 재미가 없어지고 결국 그 책은 못 읽게 된다.

 

그러니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은 완벽하려고 해서도 안되고, 또한 너무 대충해서도 안되는 것이리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페이스대로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렇다고 할 수 있다. 소설책에서 대화를 뺀 나머지 묘사하는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모두 시각적으로 제공이 된다. 그러니 사실은 말을 전혀 못 알아듣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상태라고 보면 딱 알맞다. 이게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자신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언어로 된 공포영화를 한 편 구해서 보기를 권장한다. 내가 왜 지금 당장이라도 자막없이 영화를 보는게 가능하다고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페이스대로 속도를 제어할 수는 없으니 그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억을 더듬어보시라. 한국어로 된 책이나 영화를 볼 때에도 모든 걸 다 이해하면서 즐기는 것은 아니잖은가? 그리고 읽는 사람들마다 해석도 조금씩 다르지 않던가? 그러니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그저 즐기시라. 재미가 없다고? 그럼 빨리 다른 책이나 다른 영화로 갈아타라. 수준에 맞지 않거나, 남들에게는 재미 있더라도 당신에게는 내용이 재미가 없는 것일테니까.

 

어렸을 적에 안정효씨의 책을 보면서 영어책 100권을 읽으라고 했던 내용이 그럴듯 해서 도전해본 기억이 있다. 물론 두 권도 제대로 못 읽었지만. 아마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걸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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