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량제 봉투에 너무 많은 것을 쑤셔 넣다가 그만 옆구리가 터져버려서 곤란했던 기억들이 다들 있지 않습니까?
-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쑤셔 넣으려고 하다가는 옆구리가 터져버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터져버려서 줄줄 새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열심히 쑤셔 넣으려고 할 지도 모르죠.
- 제가 이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교 때였습니다.
- 30여년 전 우리 학교 도서관의 한 구석에는 커피 자판기가 있었고, 그 옆에는 커다란 파란색 쓰레기통이 있었죠. 공부를 하다가 힘들 때면 친구들과 함께 자판기 앞에서 100원짜리 믹스커피를 마시며 공부 얘기도 하고, 수다도 떨었었죠.
- 그런데 그 믹스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게 얼마나 좋던지 아마 1시간에 한 번씩은 나와서 담배를 폈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다 피우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후, 불이 남아있던 담배꽁초는 커피액이 조금 남아있는 빈 종이컵에 넣어서 껐죠. 이건 루틴이었습니다.
- 우리는 종이컵에서 꽁초가 나오지 않도록 입구를 꾸겨서 종이공처럼 만들고, 그것을 던져서 그 커다란 파란색 쓰레기통에 던졌습니다. 약 2m 거리였기 때문에 조준이 잘못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 하지만 매번 쓰레기통 안으로 쏙 들어가지는 않았지요. 왜냐하면 그 쓰레기통은 다른 쓰레기들로 언제나 꽉 차 있었거든요. 그 때 저와 친구들은 두 가지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꽉 찬 쓰레기통에 종이컵을 던지면, 종이컵이 다른 쓰레기에 맞고 튀어나오거나, 종이컵이 들어가면서 다른 쓰레기가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는 이 현상을 "쓰레기통 이펙트"라고 명명했습니다. 학습의 진리였죠. 새로운 것을 공부하면 두뇌가 거부를 해서 머리 속에 들어가지 않거나, 아니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잊어버리는 우리의 두뇌와 똑같았습니다.
- 우리는 뭔가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죽을 만큼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커다란 파란색 쓰레기통을 기억하세요. 미친 듯이 넣으려고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겁니다.
- 꽉 찬 쓰레기통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와 친구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토의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미 들어가 있는 쓰레기를 비워내야 한다.'
- 하지만 쓰레기통은 비울 수 있어도, 학습은 그러면 안 되잖습니까? 새로운 것을 자꾸만 넣고 예전에 배운 것을 계속 잊어버린다면 말도 안 되죠.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다시 내렸습니다. 다음이 "쓰레기통 이펙트"의 결론입니다.
'쓰레기통을 비워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쓰레기를 숙성시켜야 한다. 쓰레기가 오래 지나면 무게에 의해서 아래쪽은 점차 눌리면서 위 쪽에는 약간의 공간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썩거나 액체가 되어서 부피가 없어질 것이다. 그러면 새로운 쓰레기를 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여러분, 시험 준비가 아니고 무언가를 정말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학습할 때에는 이미 머리 속에 들어간 것들을 무시하지 말고 잘 숙성시켜야 됩니다. 액체가 되어 내 몸으로 스며들 때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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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통 이펙트 - 영어 학습 버전 >
교재를 정하면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
1. 기초 영어
1) 첫번째 싸이클
-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기본 표현들을 하루에 최소 한 문장, 최대 여섯 문장씩 학습한다. 너무 많은 문장을 익히려고 하지 말고 한 문장이라도 의미를 파악하고 원어민의 소리와 억양을 반복해서 들으며 머리 속에 의미와 소리가 안착되도록 한다. 그리고 생활을 하면서 그 문장을 최대한 사용해보려고 기회를 찾는다.
- 다음 날이 되면 어제의 문장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문장을 학습한다.
-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한 모든 문장을 학습한다.
2) 두번째 싸이클(쓰레기 숙성)
- 첫번째 싸이클을 다시 진행하는데 양을 두 배로 늘린다.
3) 세번째 싸이클
- 다시 반복한다. 양을 더 늘릴 수 있으면 늘리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두번째 싸이클과 똑같이 진행한다.
4) 모든 기본 문장이 자신의 것이 되어 Thank you. I love you. 와 같은 수준이 될 때까지 6개월 ~ 1년 정도 반복한다.
2. 개인화 영어
- 기초 영어가 끝났다면 자신의 특수한 환경에 맞는 문장들을 다시 같은 방법으로 연습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는 교사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사용할 표현 위주로 문장들을 정리하여 반복 연습한다.
3. 듣기
- 처음에 너무 많이 들으려고 하지 말라. 기초 영어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분량을 정하고 반복한다.
- 예를 들어서 자신이 고등학생이라면 지난 번 수능 영어 듣기 파일과 대본을 구해서 공부한다. 하루에 번호 한 개씩 학습을 하되, 의미를 모두 알고 소리가 다 제대로 들릴 정도에서 그치지 말고, 더 반복해서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반복한다.
- 한 싸이클이 끝나면 양을 두 배로 늘려서 진행
- 드라마나 영화로 하나의 씬을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다. 뉴스도 가능하겠다.
4. 읽기
- 책 한 권을 이런 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 문단씩. 또는 한 페이지씩. 또는 한 챕터씩 반복. 자신의 수준에 맞게 진행한다.
- 한 권을 다 읽으면 양을 두 배로 늘려서 읽는다.
- 책을 모두 흡수할 때까지 반복.
-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면 1. 기초 영어, 2. 개인화 영어, 3. 듣기, 4. 읽기 등 하나씩 하나씩 완전히 마스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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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명심하세요. 계획을 할 때에는 장밋빛 결과를 바라 보면서 누구나 희망에 부풀지만, 실제로 계획을 실행하면서 그 희망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말이죠.. 결과가 보이지 않는데 꾸준히 길을 걸어 가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의 학습양을 정말 작게 조절해야 하는 거죠. 다음 좋은 글을 참조하세요.
When we set a plan, we are very excited about it. In this stage, we can even imagine ourselves victoriously dancing on the top of that mountain, feeling successful and ultimately happy. However, when you start putting the plan into practice to achieve your goal, the happiness, excitement, and a lot of fuel suddenly disappear. That is because the road to your goal, the implementation of the plan is not as appealing as the plan. You can easily lose motivation when you face the plain reality of the road to success. The road is paved with grey stones and offers less intense emotions than those imagined at the beginning. When you reach the end and look back at the road, however, you'll realize how much more valuable, colorful, and meaningful it was than you anticipated it to be in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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