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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SUV 시트포지션 고려할 점(다리 짧은)

by 슈퍼보리 2024. 2. 19.

나처럼 키작고(158) 다리 짧은(식탁위자에 앉았을 때 발뒤꿈치가 바다게 닿지 않음)분들이 고려해볼 만한 정보.

작년 말인가부터 오른쪽 고관절 부분에 통증이 또 생겼다. 나이가 50이 되어가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고관절 통증도 다시 생기는게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었는데도 그다지 차도가 없는게 좀 슬플 뿐.

그런데 지난 설날에 내 차 SUV 이쿼녹스 대신 아내 차 세단 K5를 몰게 되었다. 평소에 세단보다는 SUV가 좀 더 자세 잡기가 좋아서 앉기가 편하다는 생각이 있던 터라 세단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서울로 가는 역귀성인데 이번 설날에는 왜 그렇게 차가 많던지 평소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점은 전혀 못 느꼈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다가 오른쪽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

'어? 내 차로 아이를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 주기만해도 통증이 있었는데, 장거리 운전을 했는데도 왜 편하지? SUV보다 세단이 더 편한 거였나?'

의아함이 들어서 구글 서치를 해본 결과 나와 같이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들의 글을 여러 개 찾아볼 수 있었다. 아니 차를 바꾼지 4년이 넘었는데 왜 이제 와서 통증이 생긴 거지?

결론은 하나. 3년 동안은 국도 위주의 장거리 운전을 했고 최근 1년은 시내 주행 위주의 운전을 했다는 것. 즉 브레이크를 더 빈번하게 사용하는 환경이 나한테는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 대충 짐작 가는게 있다. 그러고 보니 내 차는 처음부터 뭔가 불편한게 있었다. 왼발 풋레스트 각도가 나랑은 잘 안 맞아서 왼발이 위로 좀 꺾이게 되는 면이 있었고, 브레이크는 너무 하늘 높이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브레이크에 발을 맞추면 액셀이 너무 멀고, 액셀에 발을 맞추면 브레이크가 지나치게 가까웠다.

1주일 동안 인터넷을 뒤져 보며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괜찮은 것을 찾아냈다. 시트포지션을 최대로 낮추고 의자도 뒤로 빼는 것. 그렇게 하면 세단과 가장 가까운 형태가 되니까 통증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운전을 해보니 통증이 없어졌다. 나이스! 그런데 새로운 큰 문제가 생겼는데 의자를 낮추니까 작은 내 키로는 자동차 밖 세상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좌우 사이드미러에 가려지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좌우회전시 사고가 나기 쉬워보였다. 그래도 아픈 것 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이틀을 더 다녀봤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포기하고 다시 인터넷 서치!

최근에 나오는 현대차들은 미국 기준에 맞게 브레이크와 액셀의 높이 차가 커지면서 불편하다는 내용의 글들이 보였다. 예전에는 높이 차이가 없어서 편했는데 요즘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다. 어쩐지.. 나도 20년 동안 차를 몰면서 아무 문제 없었는데... 도저히 해결이 안 돼서 차를 바꾸었다는 댓글도 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 차도 미국차라서 브레이크와 액셀의 높이 차이가 엄청나다. 아, 맞다! 내 차 카페에 들어가면 정보가 좀 있지 않을까?

역시 오른쪽 다리에 통증이 있다는 분들이 있었다. 야, 이거 해결이 안 되는 문제구나 싶었는데, 특히 키 작은 사람들은 차를 살 때 반드시 직접 앉아보고 사야 한다는 글을 보고는 아차 싶었다. 정녕 차를 바꾸는 방법 밖에 없나?

혹시나 해서 이번에는 반대로 시트포지션을 최대로 높게 가져가봤다. 식탁의자에 앉듯이 운전하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결과는 또 실패. 그렇게 했더니 허벅지가 지나치게 의자에 밀착해서 불편했고 발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 않아서 고관절이 여전히 아팠다.

그날 밤 아내에게 차를 바꾸는게 낫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 체형에는 그냥 액센트 같은 소형차를 타는게 좋겠다고 말하며 중고차를 알아보았다.

그러다가 혹시나 해서 찾아본 유튜브. 유튜브에는 초보자 및 여성 운전자를 위한 팁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가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액셀에다가 두터운 고무판 같은 것을 달아서 브레이크와의 높이차를 줄이는 것.(이건 좀 위험해보여서 웬만하면 안 하려고 마음 먹었다.)

또 하나는 카매트 아래에 휴대용 EVA 방석을 넣는 것이었다. 이건 정말 괜찮아 보였다. 쉽게 얘기해서 바닥을 올리겠다는 아이디어인데 내 경우에는 바닥을 올리면 발뒤꿈치가 닿으면서 브레이크와의 간격도 당연히 줄어들지 않을까? 잘만 되면 차를 바꾸지 않고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이 밝자마자 다이소에 가서 방석을 찾아봤는데 방석은 없었고, 대신 더 좋은 걸 찾았다. 아기들 있는 집 바닥에 깔아 놓는 소음방지 매트. 5천원에 1cm짜리 사각 매트가 여섯 장이 들어있어서 적절히 조절하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사진으로는 썩 잘 보이지 않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매트 때문에 걸리면 안 되니까 발뒤꿈치가 닿는 부분까지만 아기매트가 오도록 카매트 아래에 세 장을 넣어두었다.

마침 아이가 잔스포츠 매장에 가자고 해서 두 시간짜리 막히는 길을 드라이브하게 되어 충분히 테스트를 거쳤다.

결과는 대성공! 차를 안 바꿔도 되겠다.

좋아진 점

1. 바닥에 높아지면서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도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다.
2.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의 각도가 하늘을 향하지 않게 되어 발이 편안했다.
3. 이건 예상 외였는데 왼발 풋레스트 각도가 자연스럽게 되었다.
4. 발뒤꿈치를 축으로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 밟는게 가능해졌다.
5. 정차시 발뒤꿈치를 바닥에 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니 다리가 쉴 수 있다.

단점
1. 적응 초반에는 브레이크와 액셀을 밟는 힘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마치 새 차를 모는 것 같아서 내 생각보다 더 세게 밟아야만 했다. 브레이크 밟을 때 몇 번은 놀랐다. 적응되고 나니 아무 문제 없음.

2. 액셀이 너무 살짝 밟혀서 강제로 안전운전을 하는 것처럼 되었다. 억지로 세게 밟으려고 했더니 무릎에 통증이 오는 것 같아서 관뒀다.

결과: 더 이상 오른쪽 고관절이 아프지 않음. 차 안 바꿔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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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더 타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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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시트를 앞뒤로 조절하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야 했다. 그러고 나니 아픈 증상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매트를 깔면서 시트를 뒤로 옮겼다가 다시 앞으로 살짝 옮기는 조정 과정을 거쳤다.

내 경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정차시 오른쪽 다리를 쉴 수 있느냐 아니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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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더 타 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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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통증이 생겼다. 결국 다시 시트포지션을 맞춰야 했다. 
1. 무릎이 너무 구겨지지 않도록
2. 허리가 너무 구겨지지 않도록
 
이렇게 하니까 스티어링휠을 앞쪽으로 뽑아도 나한테는 약간 멀게 느껴져서 불편한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렇게 해도 통증이 또다시 생긴다면 운전을 멈추거나 차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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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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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시도이다.
악셀 스페이스라는 제품을 사서 악셀페달에 붙였다. 그래서 브레이크와 높이 차가 줄어들었다. 며칠 타본 결과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매트도 깔고 악셀도 높였는데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차를 바꾸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부착하고 오늘 화요일까지는 통증이 없는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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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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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되자 간헐적인 통증이 있어서 불편했다. 차를 진짜 바꿔야 하나?
유튜브에서 자세교정 전문가라는 사람의 영상을 보았다. 핵심은 운전시 무릎이 발 너비보다 벌어지지 않게 하고,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지 않는 것이었다.
발 끝이 바깥쪽을 향하면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거였다.
배운대로 해보니 불편한데 아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세팅했던 것들이 불편했다. 퍼즐매트도 치워버리고 악셀 스페이스도 떼어냈다. 그리고 악셀 브레이크 피봇을 포기했다.
몇년 전부터 양반다리를 하면 아팠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일주일 뒤에 확실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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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버 서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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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래 걸렸다. 또 다른 자세 교정 전문가의 영상을 보다가 내 몸은 뻣뻣해서 엉덩이를 너무 시트 안쪽에 붙이려고 하면 고관절 쪽이 지나치게 접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스트레칭을 통해 좋아질 수 있겠으나 내 몸에 알맞은 자세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럼버 서포트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더니 고관절 부분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일주일 넘게 전혀 아프지 않다.


결론.
1. 시트 위치는 최대한 높게, 일반 의자처럼 세팅
2. 빨간 불에서는 오토홀드가 없어서 파킹 브레이크를 당기고  발을 쉬게 함.
3. 가능하면 크루즈를 사용. 내 차는 오토가 아니라서 손으로 조절하며 운전함.
4. 럼버 서포트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