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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단행본

To Kill a Mocking Bird - Chapter 1

by 슈퍼보리 2020. 11. 25.

 

원서를 읽을 때에는 거의 언제나 초반 몇 페이지를 읽으며 이걸 읽어 말어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은 특히나 고민이 많이 되었다.

 

내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려운 것 같을 때에 어떻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 한 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책을 우선 덮었다. 좌절감.

- 다시 힘을 내서 읽었지만 여전히 잘 읽히지는 않는다. 부사구만 정리해본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 형용사만 정리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 동사만 따로 정리해볼까 하닥 말았다.

- 이 책은 한 번 제대로 공부를 하면서 읽어볼까 싶어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사전을 찾아보다가 말았다.

- 어휘 수준이 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닐 때 나도 이러는데 초보 학습자들은 오죽하겠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그 난리를 치다가 결국 내가 선택한 것은 그냥 천천히 읽는 것이었다.

휴, 다행히도 어려운 수준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았다. 1장 중반 이후부터는 대충 감이 잡히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에도 어렵다 싶은 책을 만나면 오늘처럼 그냥 읽어야겠다.

 

한편,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이십 몇 년 전 영어공부나 해볼까 하고 헌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페이퍼백을 한 권 잡아들었다. 헌 책이니만큼 가격은 비싸지 않아서 그 당시 돈으로 2천원 정도 냈는가보다.

충격. 영어 점수는 언제나 상위권이었기에 내가 책을 전혀 읽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 이후로 몇 번인가 페이퍼백에 도전했지만 결국 읽을 수는 없었다.

학교의 전공서적 말고는 영어로 된 것은 읽을 수가 없었고 나중에 언젠가 찰리의 초콜렛 공장을 읽어보고서는 재미있다고 느꼈던게 아마 나의 첫번째 원서인 것 같다.

 

그렇게 페이퍼백은 나에게는 애증이자 공포의 대상이 되었고, 회색 빛깔 종이를 보면 괜히 답답해지면서 시도하기도 쉽지가 않았다.

 

이제 그 공포에서 벗어나보고자 한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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